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83

남은 인생 10년: 내가 너를 기억한다. 서문“남은 인생 10년”은 일본의 감독 후지이 미치히토가 연출하고, 코마츠 나나와 사카구치 켄타로가 주연을 맡은 2022년 개봉작입니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이 영화는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주인공이 ‘남은 시간’을 받아들이고 사랑을 경험하면서 겪는 희로애락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이미 일본은 물론이고 해외 영화제에서도 화제가 되었으며, 예고편과 리뷰 영상을 본 많은 사람들이 “아름답지만 아프다”라는 소감을 남긴 바 있습니다. 실제로 “이 영화를 보면서 참았던 눈물을 펑펑 쏟았다”라는 극단적인 반응부터 “생각보다 무거운 주제를 다루지만 지나치게 감상적이다”라는 비판까지, 관객들의 평은 다양합니다.본 작품은 병과 죽음이라는 소재를 정면으로 다루면서도, 그 어두운 요소를 서정적이고 담백한 연출로 풀어.. 2025. 2. 7.
미나리: 끈끈한 가족은 꺽이지 않는다. 한국계 이민자 가족의 시작미나리는 2020년에 개봉한 정이삭(Lee Isaac Chung) 감독의 작품으로, 한국계 이민자 가족이 미국 아칸소 농장으로 이주하며 겪는 희망과 갈등을 그린 영화입니다. 영화는 한국에서 건너온 부부와 두 자녀가 새로운 땅에서 뿌리를 내리기 위해 분투하는 과정을 진솔하게 담아냈습니다. 특히 이 작품은 1980년대 미국 시골 마을의 풍경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한 가정의 삶이 어떻게 뿌리내려 가는지를 차분하면서도 깊이 있게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주인공 제이콥(스티븐 연 분)과 모니카(한예리 분)는 자녀인 데이비드(앨런 김 분)와 앤(노엘 케이트 조 분)에게 더 나은 미래를 주고자 도시 생활을 접고 농장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농장 부지는 한눈에 보기에도 여건이 열악하고, 안정.. 2025. 2. 7.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공룡대탐험 오랜 시리즈의 새로운 시작어릴 때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 온 도라에몽 시리즈는 2006년에 이르러 새로운 성우진을 맞이하며 한층 더 산뜻한 분위기로 재탄생되었다고 느꼈습니다. 그중에서도 이 작품인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공룡대탐험”은 익숙한 도라에몽의 세계관에 공룡이라는 모험 요소가 더해져, 가족 관객들에게는 흥미로운 볼거리를 선사했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실제로 이 작품은 기존 도라에몽 극장판들이 지닌 ‘우정’과 ‘희망’이라는 테마를 충실히 계승함과 동시에, 공룡 세계로의 타임슬립이라는 비교적 스케일 큰 무대를 마련하여 여러 가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냈습니다.새로 도라에몽 목소리를 맡은 미즈타 와사비의 음성은 전작 오오야마 노부요의 익숙함을 대체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일부 관람객들은 “새 성우의 .. 2025. 2. 6.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폭풍을 부르는 석양의 떡잎마을 방범대 서부극과 짱구 개그의 절묘한 조화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폭풍을 부르는 석양의 떡잎마을 방범대는 서부극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무대 위에 짱구 특유의 엉뚱 개그를 접목해, 독특하면서도 익숙한 재미를 선사하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장수 캐릭터인 짱구와 떡잎마을 방범대 친구들이 서부마을을 연상시키는 신비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모험을 펼친다는 설정으로 시작됩니다.애니메이션임에도 불구하고 배경 속에 드러나는 선 라인과 황량한 풍경은 전형적인 서부영화의 이미지를 차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엄숙하고 거친 서부극을 그대로 답습하는 대신, 짱구 특유의 천진난만함과 유머가 자연스레 녹아들어 오히려 서부의 황야를 유쾌하게 비틀어냅니다. 예를 들어 총알 대신 요상한 아이템들이 날아다니고, 선과 악의 .. 2025. 2. 6.
김씨 표류기: 삶 속에 표류된 누군가의 이야기 의도치 않은 표류가 빚어낸 이야기영화 김씨 표류기는 도심 한가운데서 홀로 표류 생활을 시작하게 된 남자의 이야기를 유쾌하면서도 묵직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감독 이혜준은 한강에 떠 있는 무인도 같은 섬에 ‘우연히’ 고립된 주인공의 삶을 통해 현대인들의 고독과 소통, 그리고 일상의 무의미함을 기발하게 풍자합니다.도입부는 주인공 김성근(정재영 분)이 삶에 지친 나머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가, 예상치 못하게 한강 가운데 작은 섬에 휩쓸려 들어가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도로 위를 달리던 차들이 끊임없이 지나가고, 강변 양옆에는 빌딩과 아파트가 숲을 이루고 있는데도, 정작 그 섬 안에 고립된 김성근에게는 완전히 다른 세계가 펼쳐집니다.놀라운 점은, 막상 섬에 떨어지고 나니 자신을 구하려는 사람은커녕, ‘세상 .. 2025. 2. 6.
전우치: 가볍지만 강렬한 한국 판타지 한국적 판타지의 배경과 기원전우치라는 제목은 조선시대를 무대로 한 고전 설화에서 착안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전우치는 단순히 정의를 외치는 전형적 영웅이라기보다는, 도술을 자유롭게 구사하면서도 장난기 넘치는 캐릭터로 그려집니다. 감독 최동훈은 한국적인 판타지를 새로운 방식으로 구현하기 위해, 고전적인 도술 표현과 현대적인 CG 기법을 절충하는 시도를 했다고 합니다. 실제 영화를 보면 화려한 장면 전환이나 배경 설정이 돋보이는데, 특히 전통적인 한옥 구조물과 능청스러운 현대 도시 풍경이 결합되어 색다른 시각적 매력을 선사합니다. 많은 관객들이 이런 독특한 미장센을 보며, “한국적 판타지란 이런 것일 수도 있구나”라는 코멘트를 남기기도 했습니다.이 같은 세계관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감독은 고증과.. 2025. 2. 6.